작성자 admin 시간 2025-01-08 2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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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대안학교’란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 인성 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탈북학생 대안학교는 북한에서 온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며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독특한 형태의 교육 기관으로 북한과 한국 간의 문화적, 교육적 차이를 극복하고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부산 강서구에는 영호남 유일 학력인정 탈북대안학교가 존재한다. 이는 전국 탈북학생 대안학교 10곳 가운데 네번째이자 영호남에서는 처음인 사례이며 부산의 사립대안학교 1호이기도 하다.

 

장대현중고등학교가 걸어온 길

장대현중·고등학교는 2014년 장대현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2022년, 영호남 지역 최초로 학력 인정을 받은 탈북학생 대안학교로 승격되었으며 이후 2023년, ‘장대현중·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재개교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전국적으로도 몇 안 되는 학력 인정 탈북학생 대안학교이며 영호남 지역에서는 유일하기에 지역적 균형과 형평성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 학교는 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23명은 미국과 수도권 명문대학을 포함해 다양한 대학에 진학했고, 2명은 곧바로 취업에 성공했다. 이는 장대현중·등학교가 학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와 자립을 지원하는 데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미니인터뷰]

-장은숙 졸업생(2017년 졸업)

"장대현학교는 백지장 상태였던 저에게 아름다운 밑바탕을 그려준 소중한 곳입니다. 꿈과 희망을 품고 탈북한 저에게 한국사회는 낯설고 거대한 곳이었고, 이는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장대현학교는 나에게 정체성을 확립시켰고 자존감을 찾아주었으며, 개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업적으로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변호사 사무실 인턴십과 대학 청강 등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부모님과 같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해준 고마운 곳입니다." (해당 졸업생은 현재 미국 Boston, Brandeis University 대학원에서 국제개발프로그램전공 석사과정 중)

 

-심현기 졸업생(2020년 졸업)

"장대현학교는 저의 성장과 꿈의 터전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통일한국이라는 비전을 품고 공부했던 그 시간들은 제게 깊은 울림과 의미를 주었습니다. 졸업한 후, 대학에서 새로운 배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배운 가치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장대현에서 가르쳐 주신 것처럼 통일과 사랑의 다리가 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받은 사랑을 세상에 나누는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소규모 기숙학교 체계로 사회적응과 진로개발지원까지

장대현중·고등학교 교육대상은 탈북학생과 탈북민자녀(제3국출생학생 및 남한출생)이다.  

특색·역점 교육활동으로는 다양한 교과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그중에서도 북한과 한국사회 이해, 통일교육을 통한 자아정체성 확립, 일반학교(학생)와 교류를 통한 동질감 회복 부문이 인상 깊었다. 한국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교과과정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통일한국의 주역이라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학교 간의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학생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특성화 교육과정 외에도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길러주기 위해서 맞춤형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소규모 기숙학교’ 운영이다. 

현재 장대현중·고등학교는 2023년도부터 중학교 2학급, 고등학생 2학급에 재학생 20명 규모 기숙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독특한 배경과 경험을 지니고 있어 학업과 생활 적응에 있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탈북중학생들에게 물리적·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성장과 발전을 돕는데 중요한 지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대안학교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중 하나인 ‘공동체’ 개념을 기리는 데 도움을 주어 한국사회로의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는 ‘장대현중고등학교’의 교육관에 잘 어울리는 체계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탈북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일반 청소년의 학업 중단율보다 2~3배 높은 수치이기에 이러한 장대현중·고등학교의 맞춤형 교육과정은 그 의미가 깊다.

 

▲ 탈북학생 연도별 학업중단율(자료출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2023년 탈북학생 교육통계현황)

  

▲ 탈북학생과 일반학생의 학업 중단율(자료출처: 교육부) 

 

결정적으로 학력 인정 학교로 승격되면서 학생들은 정규 졸업장을 받을 수 있어 대학 진학이나 취업의 문이 크게 열렸다. 여기에 학생들의 진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올해 11월에는 고신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와 ‘가족기업 협약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센터는 희망 학생들에게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여 진로 분야에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도와준다.

 

사회 통합의 꿈을 품은 작지만 내실 있는 학교

장대현중·고등학교는 탈북학생들에게 단순히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 그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새로운 삶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요람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탈북학생 대안학교 속에서 영호남 지역에 위치한 장대현중·고등학교는 지역적 균형과 교육적 형평성을 실현하며,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갈 것이다. 망의 씨앗을 뿌리고 이를 키워가고 있는 장대현중고등학교의 이야기는 탈북학생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