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현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큐로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3년도에 라는 작품으로 부산 국제영화제에 방문했었습니다. 그때 미국 대사관의 소개로 장대현 중고등학교를 알게 되었고,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이후 장대현중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날 장대현 중고등학교 방문이 인상 깊었어요. 다양하고 인상적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특별하다고 느꼈고 이 아이들을 알아 가보고 싶었어요.
촬영하시면서 장대현중고등학교에 대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학교의 공동체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모든 학생이 서로를 돌보고 함께하고, 하나 되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또한 깊이 와닿았던 것은 교사들이에요. 다방면에서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학교 외부 행사와 체험학습에 함께 하고, 단지 수업을 진행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와주고 해결해 주며 아이들의 부모의 역할까지 자처하는 모습이 저를 놀라게 했던 것 같아요.
다큐 촬영 전후로 탈북민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나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그동안 제가 인식한 남북한 문제는 흑백논리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어요. 민주주의 사회인 남한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한류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지만, 반면 북한은 폐쇄적이고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탈북민들의 북한에서의 삶, 그리고 탈북 이후 남한에서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 탈북민들의 가족이 아직 북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것이 단지 흑백논리가 아니라 생각보다 더 섬세하고 복잡한 것임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제가 제작하고 있는 다큐가 답을 해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상황을, 다큐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이번 다큐멘터리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남북한의 관계 등을 다루기보다는 장대현중고등학교와 학생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이곳이 얼마나 학생들에게 안전한 장소인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한 줄기 빛”이라는 표현처럼 장대현중고등학교가 한국 사회에 탈북 청소년 학교로서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스쿨 포 디펙터(School for defector)”가 어느 나라에서도 공감하고 연결 지을 수 있는 다큐가 될 것으로 기대해요. 장대현중고등학교가 인상 깊은 점은 학생들이 삶을 살아가는 준비 과정을 배우는 곳이라는 점이에요. 학생들이 이곳에서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배우고 자신에게 다가올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다큐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요.
“스쿨 포 디펙터(School for Defector)”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사람들의 삶을 통해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 왔어요. 이번 다큐를 통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이 감동과 영감이 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려고 해요. 장대현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은 복잡하지만,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교육받으며 자신을 발견하고 있어요. 이런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관객들이 감동하고 더불어 학생들을 사랑하게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남북 관계와 통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남북한 문제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이 영화를 통해 남북한의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려는 것도 아니에요. 이 촬영을 통해 배운 것은 남북한의 관계와 통일이라는 문제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더 섬세한 부분이라는 점이에요.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를 한 민족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도 촬영하면서 느끼게 되었어요.
ⓒ장대현중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