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admin 시간 2019-02-14 14: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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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학생 졸업식에 전해진 특별한 선물 

 

부산 장대현학교 13일 4회 졸업식
졸업생 8명 가운데 6명 대학 합격
지난 5년 동안 졸업생 12명 중 9명 4년제 합격
독일 코리아재단 “독어 강사 3년 동안 파견”
독일 어학연수·취업 알선도 약속

 

 

13일 제4회 졸업식이 열린 영호남 유일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부산 강서구 장대현학교에서 졸업생과 교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광수 기자
13일 제4회 졸업식이 열린 영호남 유일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부산 강서구 장대현학교에서 졸업생과 교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광수 기자


철민(19)이는 2013년 홀로 북한을 탈출했다. 앞서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엄마를 찾기 위해서였다. 14살 아이는 중국 등을 거쳐 힘겹게 서울 땅을 밟았고,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났다. 남한 생활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 ‘언어’가 문제였다. 북쪽과 달리 남쪽 말은 외래어가 많이 섞여 있었다. 잘 알아듣지 못해 진학을 포기했다.

 

그러다가 북한 이탈 청소년들과 함께 기숙하며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산 강서구의 장대현학교였다. 철민이는 2014년 3월 이 학교에 입학했고, 5년 만인 13일 고교 과정을 졸업했다. 철민이와 함께 3~5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7명도 이날 함께 졸업했다.

 

중·고교 과정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장대현학교의 올해 졸업식은 네번째다. 졸업생은 10명으로 역대 졸업식 가운데 가장 많다. 8명은 고교 과정을 졸업했고, 2명은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교 과정을 밟는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학교를 중·고교 과정 위탁학교로 지정해 졸업하면 정규 중·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졸업생 최수옥(18)양은 “북한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공부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이 학교가 아니었다면 나의 삶은 빛이 없는 암흑이었을 것이다. 내 자리에서 통일 한국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남북 교류를 돕는 일에 앞장서온 독일 코리아재단이 앞으로 3년 동안 독일어 전문 강사를 이 학교에 보내 독일어 수업을 후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독일 어학연수와 취업도 알선하기로 했다.

 

장대현학교는 영호남 유일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다. 죽음을 무릅쓰고 남한에 왔지만 남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탈북 학생들을 보듬기 위해 몇몇 시민이 뜻을 모아 2014년 만들었다.

 

재정 여건 때문에 정규 교사가 5명뿐이지만 전·현직 교사 40여명 등이 재능기부를 하며 정규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운영비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학교와 기숙사로 사용하는 건물은 익명의 독지가가 기증했다. 재정과 기숙사 공간이 부족해 20여명만 가르치고 있다.

 

올해 개교 5돌을 맞은 장대현학교는 대안 교육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졸업생 8명을 포함해 5년 동안 12명이 고교 과정을 마쳤는데, 이 가운데 9명이 고려대, 한동대, 고신대, 미국 대학 등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출처&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82017.html#csidx8e36f3d50af223ab61fc60601ceaccd onebyone.gif?action_id=8e36f3d50af223ab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