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admin 시간 2018-07-26 13: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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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장대현학교 전경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장대현학교 (교장 임창호 현 장대현교회 담임목사, 고신대학교 부총장 겸직)의 교훈은 “통일한국 건설에 쓰임 받는 자가 되라!” 다. 임 교장에 따르면 ‘장대현’이란 학교 이름은 초기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교회 기반 민족운동의 근간이 된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가져온 것으로, 통일 한국의 기독 인재 양성이 학교 설립 목표다.

2014년 중고등과정의 신입생 12명으로 시작한 장대현학교는 2017년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교는 교장, 교목, 교의와 전임 교사 5명, 원어민 교사 3명, 시간제 교사 35명, 행정·사감·조리사·관리를 맡은 교사 등 51명에 의해 운영되며

 부산시교육청 위탁교육기관이다.

 

                                     임창호 장대현학교 교장 탈북민 아이들 위해 미국서 온 임창호 교장
임 교장이 탈북민을 처음 만난 건 2003년 미국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많지 않아 북한 실상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등이 탈북민들을 초청해 북한에 대한 실상과 간증을 들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한인교회의 담임목사이던 임 교장도 탈북민들을 초청해 처음 북한의 실상을 듣게 된다. 북한의 실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2006년 고신대학교 교수직을 제의 받고 한국에 돌아온 임 교장은 북한 기도 모임을 시작했고, 2007년 3월 9명의 성도로 장대현교회를 열었다. 어느 날, 임 목사는 한 탈북민의 고민을 듣게 된다. 자녀 문제였다. 부모가 먼저 한국에 입국하고 9년 만에 중국에 있던 아이를 데려와 경기도의 한 대안학교에 보냈는데 한 달을 못 넘겨 아이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아직 한국어도 낯선 데다가 또다시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다 보니 아이가 학교 가기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주변에도 비슷한 사연을 가진 탈북민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탈북민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는 서울이나 경기도에만 있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임 목사는 교육학 박사인 자신이 직접 대안학교를 운영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밤낮으로 뛰어다니며 해당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고 지인들에게도 호소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절절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임 목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방송을 통해 탈북민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청취자는 부산 강서구에 본인 명의의 건물이 있는데 학교로 쓸 수 있게 무상 기부하겠다고 했다.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지만 개인 명의의 건물을 법인 명의로 이전 하기까지는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었다. 2012년 12월 드디어 법인 등록을 마치고 수천만 원을 들여 개·보수공사를 한 이듬해에는 교사를 모집했다.

탈북민의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마음과 뜻이 합쳐져 ‘후원의 밤’ 행사가 성대히 열렸고, 2013년 12월에는 신입생 모집을 위한 첫 입학 설명회도 열렸다. 2014년 3월 13일, 영호남 최초의 기숙형 탈북민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가 개교했다. 첫 신입생은 열두명이었다.

남과 북 다 아는 아이들이 통일 시대 준비해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대부분은 부모가 탈북민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장대현학교에는 남한 출신 아이들도 있다. 남과 북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성장해야 진정한 통일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는 임 교장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모든 아이는 기숙사 생활을 한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한 부모가 대부분인 탈북민가정의 아이들은 그런대로 적응했지만 남한 출신 아이들은 달랐다. 부모의 뜻에 따라 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았다. 교사들과 머리를 맞댄 임 교장은 남북한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해 공동체에서 사랑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 이를 위해 공동체 생활 및 프로젝트 수업과 같은 협동학습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날이 가면서 가족과 집에 대한 그리움에 뒤척이던 남한 아이들은 힘들었던 탈북 과정을 떠올리는 북쪽 아이들을 위로하고 북송되어 돌아오지 못한 엄마를 그리워하는 친구를 껴안고 펑펑 울며 친구가 되어갔다. 일반 교과 수업은 물론 특성화 수업도, 체험학습도, 인성교육과 감성교육, 지성교육, 소명교육도 아이들의 성장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해외 이동식 체험수업도 하고 있는데 특별히 졸업여행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방문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계기로 만들어주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철저한 특성화 수업을 실시해 다양한 선택을 보장한다는 것이 장대현학교의 원칙이다. 장대현학교는 고신대, 동서대, 경남대 등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이 미리 대학 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놓았다.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하는 통일교육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과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현학교 교직원, 학생들, 함께 하는 사람들
프로젝트 수업으로 하나 되는 남북 아이들
장대현학교에는 4개의 학년별 교실과 음악실, 도서실, 컴퓨터실, 교무실, 사감실, 다목적 카페테리아, 그리고 급식실과 조리실이 갖추어진 식당, 학생 및 교직원 생활관이 남녀별로 여러 개 있다. 농구장이 마련된 운동장과 아이들이 직접 채소를 심고 가꿀 수 있는 텃밭도 있다.

박영진 교무부장을 비롯한 전임 교사 외에도 동아대·연세대·부경대·장신대·고신대·백석대·총신대·성균관대의 현직 교수들이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한미교육위원단에서 파견한 교사까지 3명의 원어민 교사가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돕고 있다.

2014년 1월에는 부산 지역 명문고인 브니엘고등학교와 학업교류협약이 체결되어 두 학교의 아이들은수시로 만나 통일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2015년 5월에는 부산광역시 교육청과 업무협약 체결, 같은 해 12월에는 레인보우희망재단 후원으로 레인보우야구단이 창단되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 가 수시로 찾는 학교는 대안학교 중 유일하게 한국교육대학 학생들의 실습학교로도 지정되었다.

사직동교회 의료봉사 팀을 비롯한 여러 병·의원이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돌봐주고 있다. 2017년 임창호 교장은 21세기포럼 문화재단에서 발표한 제12회 기독문화대상 교육 부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4층 규모의 전용 기숙사가 완공되면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가 장대현학교에서 통일 역군으로 훌륭하게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