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6년 2월 28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렸던 북한 동족 구원과 자유를 위한 통곡 기도회 모습.
북한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계엄령 선포와 해제, 대통령 탄핵 등 극심한 국가적 혼란과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북한 동족 구원과 자유를 위한 집중 기도회 어게인 통곡 기도회’를 열고 민족의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 그날까지선교회(UTD-KCC, 준비위원장 임창호 목사)와 주요 교계 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이번 기도회는 오는 19일 서울 영락교회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교회에서 10월까지 매월 이어질 예정이다.
그날까지선교회 임창호 목사는 “북한군 파병, 대통령 탄핵, 국정 책임자 연속 탄핵 등으로 국가 기능이 마비되고 자국 중심 경제 정책으로 국내외 경제도 요동치고 있다”며 “여야는 권력 쟁취에만 혈안이 되어 국민의 삶은 뒷전이며 교회 지도자들마저 성도들의 눈치를 보며 시대의 나팔수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시기에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도할 수 있는 주제로 ‘북한 동족 구원과 자유’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국가적 위기 때마다 구국 기도회를 열어왔다. 1905년 길선주 장로 발의로 열린 위국기도회, 1906년 을사늑약 철폐를 위한 상동교회 기도회, 평양 장대현교회 새벽기도회, 1950년 6·25전쟁 직후 부산 초량교회 구국기도회 등이 대표적이다. 임 목사는 “이러한 120년 전통의 집중 기도회가 평양대부흥운동과 인천상륙작전 성공 등 하나님의 응답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렸던 북한 동족 구원과 자유를 위한 통곡 기도회 모습.
이번 기도회 주제인 ‘북한 동족 구원과 자유’는 한국교회 성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교회의 숙원이자 성도들을 다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 기도제목이라는 것이 임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정치가들이 못 하는 일들을 하나님의 사람들이 기도로 나라와 민족을 하나 되게 하기 위함”이라며 “집중 기도회가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일깨워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기도회가 열리는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1945년 공산 정권의 신앙 탄압을 피해 월남한 고(故) 한경직 목사와 북한 성도들이 세운 교회로, ‘북한 동족 구원과 자유’를 위한 첫 기도회 장소로써 역사적 의미와 정당성을 지닌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영락교회 기도회는 2006년 시작돼 2017년까지 미주와 한국교회 170여개 교회, 연인원 10만여명이 참여한 ‘통곡기도회’의 명맥을 잇는다.
현재까지 확정된 기도회 일정은 서울 영락교회(6월 19일), 서울 금란교회(7월 6일), 부산 포도원교회(8월 13일), 하남 혜림교회(8월 31일), 대전 새로남교회(9월 14일), 부산 세계로교회(10월 12일) 등이다. 이후 2025년 10월 서울북한인권세계대회 개최 전까지 전국 광역시 거점교회를 중심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기도회 주요 인도자로는 김운성(영락교회) 김정민(금란교회) 김문훈(부산 포도원교회)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김영우(하남 혜림교회) 손현보(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등이 나서며 강사로는 이수영 새문안교회 원로목사, 임현수 TMTC 대표,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강철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 김진홍 두레교회 원로목사 등이 참여한다. 태영호 평통사무처장, 오혜선 작가, 리일규 전 참사, 장혁 전 연구원, 신은희 방송인,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 등 탈북민들의 간증과 안민 장로(전 고신대 총장), 송정미 사모(한국기독음악협회 대표), 최정원 소프라노, 이철옥 탈북어코디언 연주자, 정영숙 권사(배우) 등 각계 인사들도 동참한다.
기도회는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설교 간증 증언 기도 특송 주요 인사 영상메시지, 북한 현실 관련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